아빠의 짧은 독박 육아

엄마가 일주일간 우리집에 와서 생활한 후유증이 큰지

나도 앓기 시작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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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꾸 눈물도 나고 머리도 지끈지끈 아프고 

그래서 타이레놀을 💊 먹어볼까 하다가

수유하는데 불안한 마음에 참기로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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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픈데 일주일만 이라도 시터의 도움을 받을까 생각했는데

그때 마침 8시뉴스에서 아파트 동대표가 신천지라서

돌아다니면서 코로나를 옮겼다는 기사가나와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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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부른 시터님이 신천지면 어떻게 하지

확진자인데 숨기면 어카지..하는 불안감이 화악..!!❗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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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되..내가 힘들고 아프더라도 지금은 시터분을 부르면 안되겠구나... 하며

이런애기 저런애기를 남편과 하고있었는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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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편이 머리아플때는 일찍 자는게 최고라며

오늘 저녁부터 내일아침까지는 내가 볼테니

문닫고 들어가서 쉬라고 ... 핸드폰도 하지말고 (제일중요) 일찍 누워 자라고한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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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런 절호의 찬스를 놓칠수없지 😆

얼른 콜 외친다

불안한 마음도 있지만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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밥먹자마자 .. 치카만 하고 누웠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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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시간정도 누워있다가 잠이 잘 안와서 나와보니

밥먹은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식탁은 치워지지가 않았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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반찬같은거 다시 냉장고에 넣어두고

그릇 정리해서 식기세척기에 넣어준다

내가 인심썼다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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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실에 널부러진 장난감도 조금 정리해준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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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꾸 일하는 내 모습이 보여서... 얼른 이것만 하고 들어가야지 싶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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튼튼이가 걱정되서 살짝 맘이 쓰였지만

한편으로는 부인이 얼마나 고생하는지... 아기키우는게 얼마나 힘든지 느껴보게 하고싶은 그런마음도 살짝..ㅎㅎㅎ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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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전에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휘재 편에서 

이휘재가 머리띠하고.. 목 다 늘어난 티셔츠 입고, 둥이들 재우면서 너무 힘들어서 눈물흘리는 장면이 있었는데

왜 눈물을 흘렸는지 아기 키우며 느끼게된다

둥이 부모님들 대단...👏👏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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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해보면 육체적노동을 해본적이 별로 없고, 회사 생활도 감정 노동.. 정신적인 노동이 큰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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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기키우는게 거의 처음해보는 육체적노동이라 상당히 힘들다..힘들거 예상했는데도 그걸 뛰어넘는 힘듬과

오래기달린 아이여서 안 힘들줄알았는데 그래도 힘들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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튼튼이가 아빠가 안아서 어색해서인지

아니면 뭔지 모르겠지만... 엄청 울었다 😭😭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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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빠가 청소기 돌리는 소리도 나고.. 한 두시간은 안고 돌아다닌거같은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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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편도 걱정..아기도 걱정되었는데 외면하고 그냥 잠에들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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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은 불편했는데,...그와중 누워있으니 잠은 잘오더라...😅😅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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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침에 일어나보니 남편은 거실에서 기절해있고

튼튼이는 어제 울다 지쳐 잠을 잤는지 어쨋는지... 아침 7시반 부터 말똥말똥 눈뜨고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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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방에서 평화롭게 나온 나는 그 모습이 그냥 웃기고 안쓰럽고 미안하고 고맙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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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빠는 일어나자마자 ... 아기보는거 너~~~무 힘들다며 (이제 알았단말야,..?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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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애 아녔으면 지하철역에 놓고올뻔 했다고...!! 

남의 애 였으면 못키우겠다고 데려가라고 하려고 했다며 ㅋㅋ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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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작 몇시간 홀로봤지만 ... 제대로 본때를 보여준거같아서 ㅋㅋ씬나씬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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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쨋든 마음가짐은 이번기회에 제대로 된것같아서

고생했다고 말은 해준다... 다음에 또 부탁하려고

사실 우리애 보는건데 고생..이 아니라 당연한건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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칭찬과 당근을 주면서

힘들었죠..고생했죠.. 고마워요 이 마법의 세개 단어 돌려쓰며 칭찬해준다

다음에 또 부탁해요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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